마이클 패스벤더·라미 말렉…명배우들의 스파이 영화 잇단 개봉

연합뉴스 2025-03-19 00:00:12

스파이 색출하는 심리 스릴러 '블랙 백'…암호 해독가의 복수극 '아마추어'

영화 '블랙 백' & '아마추어'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마이클 패스벤더, 케이트 블란쳇, 라미 말렉 등 명배우들이 출연하는 스파이 영화가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블랙 백'(Black Bag)은 영국 정보부 요원 조지(마이클 패스벤더 분)가 사이버 무기 '세버러스'를 넘긴 내부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블랙 백'은 화려한 액션보다는 각 인물의 심리를 그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조지는 아내이자 정보 요원인 캐슬린(케이트 블란쳇) 등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의심하며 범인을 찾아나간다.

영화 '블랙 백'

영화는 조지와 캐슬린 부부를 비롯해 총 세 커플을 등장시켜 그들 간의 미묘한 관계도 그려나간다. 블랙 백은 정보 요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비밀을 뜻한다. 영화에서는 블랙 백이란 용어가 부부 간에도 쓰이며 서로 알 수 없는 비밀을 각자 가지고 있다. 가장 친밀한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임무 사이에 긴장이 생기는 셈인데, 영화는 이를 동력으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렇게 그들의 사적인 관계까지 얽히면서 벌어지는 심리적 수 싸움과 추리가 영화가 주는 묘미다. 조지와 그가 의심하는 모든 인물이 모여 식사하는 시퀀스(sequence·영화의 한 구성단위)가 대표적이다. 여러 면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007' 시리즈보다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떠올리게 하는 첩보물이다.

영화 '블랙 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은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마이클 패스벤더가 극을 끌어 나간다. 톰 버크, 나오미 해리스, 마리사 아벨라, 레게 장 페이지 등 영국 배우들의 호연도 극을 뒷받침한다.

연출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맡았다. 소더버그는 장편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1989년 제4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감독으로 영화 '오션스'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각본은 영화 '쥬라기 공원', '미션 임파서블' 등의 집필에 참여한 데이비드 켑이 맡았다.

영화 '블랙 백'

다음 달에는 '지능적 스파이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 '아마추어'가 개봉한다.

'아마추어'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직접 복수에 나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암호 해독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CIA 암호 해독가가 현장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설정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자기 재능을 활용해 복수를 이어갈지가 영화의 주된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 요원을 라미 말렉이 맡은 점도 기대를 모은다. 라미 말렉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2019년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대표 배우다.

시리즈 '블랙 미러', '설국열차', '슬로 호시스'를 연출한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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