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용훈 오수진 기자= 북한이 우리의 통·반장에 해당하는 전국의 인민반장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열고 비사회주의와 투쟁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제3차 전국인민반장 열성자회의가 16일과 17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동, 인민반사업을 새시대의 요구에 맞게 혁신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도들이 토의되었다"고 보도했다.
김명훈 내각 부총리는 회의 보고에서 "인민반은 주민들과 인민정권기관을 이어주는 사회생활의 기층조직이고 주민생활의 거점"이라며 "사회주의도덕기풍을 철저히 세우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대중적인 투쟁으로 박력있게 전개"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급진적인 발전에 부응하여 동, 인민반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여야 할 중대하고도 절박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20∼40가구 단위로 묶여있는 인민반은 북한의 가장 작은 행정 단위로, 인민반장은 남측의 통·반과 유사한 인민반을 이끌면서 소속 반원들을 감시하고 관계 당국에 동향을 보고하는 업무 등을 수행한다.
북한이 인민반 책임자를 모아 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 2023년 12월 제정된 '인민반 조직운영법' 내용을 강조하면서 주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인민반 조직운영법에는 인민반장이 월 1회 이상 인민반 회의를 소집하고 건강 상태와 생활 형편 등을 알아봐야 하며 사회주의적 생활 양식과 도덕규범의 요구대로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은 지난 1997년 11월, 2007년 1월에도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jy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