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劉, '변화' 메시지로 보수층 공략…吳·洪, 청년층과 스킨십
劉 "분열 막자", 吳·安 '중도 확장성' 강조…洪 "이리저리 눈치보는 갈대 안믿어"
(서울·대구=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조다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나란히 당의 핵심적 지역기반인 대구·경북(TK)을 방문했다. 이들은 중도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히는 반면, 보수층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TK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한 뒤 대구의 경북대에서 '시대를 바꾸자, 개헌'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 전 대표는 강연에서 개헌에 대해 "판을 바꾸는 것"이라며 "과학에 관한 규정을 넣고, AI(인공지능), 청년을 어떻게 지원할지도 헌법에 넣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에 대해 "나라와 공동체를 생각하는 책임감이다. 단적으로 우리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이 계엄을 했을 때 단기적인 어려움을 알면서도 앞장서는 책임감"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관한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남대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를 주제로 특강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비상계엄이나 포고령 등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은 변한 게 없다"면서도 탄핵 찬반에 따른 당내 분열은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우리 당이 크게 분열돼 정권을 내준 적 있다"며 "이번에는 탄핵 찬·반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더 이상 분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각각 '시대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라는 강연 주제를 통해 TK의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게도 '이제는 바꾸자'는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도 강연·간담회와 방송 출연 등을 매개로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견해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전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만에 하나 탄핵이 되고 선거 직전이 되면 누가 위험하고 불안한 야당 후보, 이재명 후보를 이겨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도 이날 SBS 유튜브에서 '여권 연대설'과 관련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여권 주자들과 이 대표 간 1대1 대결을 한 여론조사에서 전부 이긴 것은 나랑 홍준표 시장뿐이었고, 그중에서도 내가 홍 시장보다 10% 이상 차이를 벌려서 이겼다"며 "중도 확장성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 투표를 하면 내가 중심이 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반면에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도 확장은 자기 노선이 분명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리저리 눈치 보는 갈대 리더십은 우리측 사람들도 믿지 않는다"고 썼다.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쟁 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 시장은 19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주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오 시장도 같은 날 숭실대에서 '왜 다시 성장인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를 주제로 특강하는 등 청년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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