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 팔라" "김병주 회장 2조원 출연해야"…국민연금 책임론도
'김여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는 與 "공상소설" 野 "권력형 카르텔"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여야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특히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날 현안질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성토가 여야 없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인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했으면 어느 정도를, 얼마만큼 내서 어떻게 피해가 없게 하겠다는 것까지 답변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 민간 영역이라며 어물쩍 넘어갈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팔아서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하라"고 제안했고, 같은 당 강훈식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재 출연을 1조5천억원, 2조원 규모로 하지 않으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전 당시 MBK파트너스에 투자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피와 땀으로 조성되는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고 홈플러스를 망가뜨린 MBK파트너스에 투자한다면 대체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나"며 "MBK파트너스와 손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은 "2015년 홈플러스 인수전 당시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에 투자 확약서를 써준 것이 사실인가"라며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의 파트너가 돼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데 도움을 준 꼴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했다고 하니 일반투자자들이 MBK에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사용한 투자기법인 차입매수(LBO)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입매수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100%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 기법이다.
민주당 김남근 의원은 "차입매수라는 인수 방식을 통해 2조2천억원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홈플러스의 재산으로 인수자금들 갚아 나가며 수익을 내겠다는 의사로 보인다"며 "회생 신청도 '투자금 회수 전략' 아닌가"라고 따졌다.
한편, 여야는 현안질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은 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야당은 이 사건을 "대통령 권력을 이용한 중대한 카르텔 범죄"로 규정했다.
여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김 여사와 접견한 것이 전부다. 공상 소설 쓰듯이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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