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3 반군 불참 선언…중재국 앙골라 "예정대로" 주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앙골라가 중재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와 투치족 반군 M23의 평화협상이 18일(현지시간) 시작도 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M23이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23이 포함된 반정부 무장단체 콩고강동맹(AFC)의 로렌스 카누카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EU가 M23과 르완다 인사들에 부과한 제재로 평화협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카투카 대변인은 "EU의 제재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평화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조처"라며 "더는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U는 같은 날 M23 수장 베르트랑 비심와를 비롯한 7명과 민주콩고 동부에 배치된 르완다 특수부대 사령관을 포함한 르완다 인사 5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M23의 불참 선언에도 중재국 앙골라는 민주콩고 정부와 M23 간 평화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앙골라 정부는 M23의 불참 선언 이후 약 1시간 반 만에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이 예정대로 18일에 시작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며 민주콩고 정부 대표단이 이미 (앙골라) 루안다에 도착했고, M23 대표단은 나중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대통령실도 정부 대표단의 루안다행을 확인했다.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은 작년 12월에도 M23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는 르완다와 민주콩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중재했으나 M23과 직접 대화하라는 르완다의 요구를 민주콩고가 거부하며 무산된 바 있다.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3은 지난 1월 27∼29일 대규모 공세로 인구 200만의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유엔은 최소 4천명의 르완다 병력이 M23과 함께 민주콩고 정부군에 맞서 싸우며 반군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