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협력, 한반도 문제 공조 등 논의 전망
(서울·베이징·도쿄=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정성조 경수현 특파원 =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오는 22일 도쿄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22일 일본을 방문해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은 작년 5월 개최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3국 협력의 진전 상황을 평가하고, 3국 협력의 발전 방향과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21일에는 일본 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열리며, 22일에는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진행된다.
회의에는 조태열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다.
외교장관들은 회의에서 인적 교류와 경제·문화 협력, 한반도 문제 공조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조율을 이어간다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됐다.
이번 회의 계기에 별도의 한일, 한중 양자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일본과는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중국과는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왕이 주임이 한국 역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행선지는 일본만으로 발표됐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왕 주임이 한국에 방문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일본에서 중일한(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지 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왕 주임은 방일 기간 중일한 협력 및 공동의 관심사인 지역·국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왕 주임은 또 이와야 외무상과 함께 제6차 중일 경제 고위급 대화를 주최할 예정인데, 이는 양국 정상의 (지난해 페루) 리마 정상회담 공동인식을 이행하는 중요한 조치로 양국은 이번 대화를 통해 거시 정책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왕 주임은 일본 정치권 인사와 우호단체 책임자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 개최국인 일본 측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3국 협력과 지역정세에 대해 솔직한 의견교환과 논의를 하고자 한다"며 "이번 기회에 중국과는 6년 만의 고위급 경제대화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장관의 방일은 2020년 11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또 이와야 외무상은 "한일 관계 중요성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며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양자 및 지역 정세,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을 통해 대북 대응을 비롯해 폭넓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계속 확보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후 공동 문서 발표는 예정하고 있지 않지만 공동 기자 회견은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