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출신 이진승 교장 "융합형 기술 인재 육성"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기술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기술 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적합한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형 기술 인재 육성이 저희의 교육 목표입니다."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은 교육부로부터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되고 나서 첫 번째 학기를 맞아 18일 학교를 찾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이 교장은 "최종 수요처인 산업체의 의견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실제 학생이 졸업 후 바로 기업에서 자신이 배운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림공고는 지난해 5월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되고 나서 기존 학과를 정밀기계과, 도시공간건설과, 스마트건축과, 전기에너지과, IT전자과로 개편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같은 해 7월 제주형 자율학교인 미래기술인재학교로 지정했고, 개방형 공모를 통해 지난 1일 우주·항공 분야 선도 기업인 한화시스템 고문 출신인 이 교장을 임용했다.
협약형 특성화고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지역 기업, 특성화고 등이 협력해 지역 산업 맞춤형 학교를 디자인하고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살면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제주 첫 협약형 특성화고인 한림공고는 현재 제주도, 제주도교육청, 제주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JTP), 한화시스템과 협약을 체결했고, 계속해서 다양한 기업들과 협약을 추진 중이다.
한림공고는 '항공우주 기술 인재를 키우는 미래형 학교'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4대 추진 방향과 14개의 세부 이행 과제를 수립했다.
올해 신입생은 205명이다. 신입생 중에는 중학교 내신 20%대 1명과 30%대 1명, 40%대 2명이 입학했다.
협약형 특성화고의 장점을 보고 지난해보다 성적이 나은 학생들이 입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계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한림공고 정밀기계과를 선택했다는 1학년 이하늘 군은 "항공우주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빨리 취업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림공고는 올해 신입생 공통 이수 과목으로 '항공기 일반'을 선정했다.
계속해서 2학년 선택과목 '항공우주기계부품조립Ⅰ', '항공우주도면해석', '항공우주전기기본작업'과 3학년 선택과목 '항공우주기계부품조립Ⅱ', '항공우주부품설계' 등 새로운 교과를 개발할 예정이다.
학과별 전공코스 개발도 올해 안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한림공고에는 오는 2029년까지 총 135억원이 투입된다.
한림공고는 이날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개발 현황, 학과 개편, 학교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며 우주를 향한 비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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