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14일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비정규직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16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계약직원 A씨(20대)가 10여m 아래 쇳물 찌꺼기(슬래그)를 받는 용기인 포트에 추락해 숨졌다.
금속노조는 A씨가 하던 고소작업에는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작업표준서 등에는 안전고리를 체결하라고 돼 있으나 작업자들은 작업 속도와 현장 구조상 안전고리를 체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동기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장은 "전기로에서 크고 작은 폭발이 자주 발생하는데 안전줄을 맨 상태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제때 대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그럼에도 많은 사람은 안전고리를 왜 하지 않았느냐며 작업자 책임으로 몰아간다. 회사가 안전 투자를 확보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이 개선 대책을 세우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위험을 알고도 노동자를 방치한 책임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현대제철을 상대로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 제대로 된 위험성 평가 이행, 불이익 처분 금지를 요구했고 노동부를 상대로 현대제철에 대한 특별감독, 경영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현대제철 인천, 당진, 포항에서 2010년 이후 5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지만 위험한 현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 "엉터리 안전대책으로 한 청년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현대제철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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