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4강 신화' 2006년생, 슈퍼루키로 KBO리그 입성
콜 어빈, 위즈덤 등 빅리거 출신 외국인 선수 주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는 2025년에도 KBO리그에 신바람을 불어올 '새 얼굴'을 맞이했다.
지난해 등장한 대형 신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을 보며 열광했던 팬들은 올해 더 많은 수준급 신인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10개 구단은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13명을 '새 얼굴'로 채웠다.
매년 탄생하는 'KBO리그를 지렛대 삼아 빅리그로 복귀하는 선수'가 누가 될지 점치는 것도 2025시즌 KBO리그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 2006년에 태어난 '슈퍼루키' 정현우·정우주·배찬승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환희에 젖었던 2006년, 한국 야구에도 귀한 자원이 태어났다.
2006년 1월 1일에 태어난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4월생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5월에 빛을 본 권민규, 11월생 정우주(이상 한화 이글스) 등이 무럭무럭 자라 2025년 프로 무대에 선다.
많은 관계자가 "올해는 유독 즉시전력감 신인 선수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왼손 투수 정현우는 첫 시즌부터 키움 4선발로 활약한다.
시범경기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11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 10탈삼진, 평균자책점 0.82로 호투해 프로 무대 연착륙을 예고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뿌리친 정현우는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완장을 차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전체 2순위 오른손 정우주도 시범 3경기에서 2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벌써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지며 철완을 자랑했다.
여기에 한화 팬들은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운 또 다른 신인 투수 권민규의 성장에 환호하고 있다.
왼손 투수 권민규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팬들은 1995년 이동수, 2005년 오승환, 2015년 구자욱에 이어 2025년에도 삼성에서 신인왕이 탄생할 거라는 '삼성 신인왕 10년 주기설'을 퍼뜨리고 있다.
왼손 투수 배찬승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공을 던지며 삼성 팬들을 들뜨게 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3월 8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잘 던진 배찬승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미리 맞아야, 배울 점도 찾는다"고 배찬승을 격려했다.
2005년생인 김영우(LG 트윈스)도 이들과 경쟁할 신인 투수다.
전태현, 여동욱(이상 키움), 함수호, 심재훈(이상 삼성) 등 신인 야수들도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 '전직 빅리거' 콜 어빈·위즈덤의 코리안 드림
최근 MLB 경기에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KBO리그 출신 선수가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뛴 카일 하트도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KBO리그에서 반등해 빅리그에 진출한 사례가 꾸준히 나오면서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행도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새 얼굴은 두산 왼손 투수 콜 어빈과 KIA 타이거즈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이다.
콜 어빈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그는 MLB에서 통산 134경기에 등판해 28승 40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올렸다.
2024년에도 빅리그 29경기(선발 16경기)에서 6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남겼다.
'안정적인 기회'를 찾아 한국으로 온 콜 어빈은 'KBO리그 풀 타임 성적'을 MLB 재입성 지원서로 삼고자 한다.
위즈덤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으로 3시즌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지난해 타율 0.171, 8홈런으로 부진했던 위즈덤은 KBO리그 한국 무대로 눈을 돌려 KIA 손을 잡았고, KIA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위즈덤은 14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 시범경기에서 시속 179.8㎞의 속력으로 날아간 홈런포를 쏘며, 거포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해 MLB에서 81안타를 친 제이크 케이브(두산), 시범경기에서 시속 155㎞ 강속구를 던진 코디 폰세, 뉴욕 양키스 유망주 출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상 한화)도 주목해야 할 새 외국인 선수다.
◇ 이적생 엄상백·심우준, 이글스의 날개 될까
이적생들의 활약도도 2025시즌 순위 싸움의 주요 변수다.
비시즌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팀은 2025시즌을 새 야구장에서 치르는 한화다.
한화는 내야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한 뒤, 투수 엄상백과도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하며 202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 2명을 모두 잡았다.
엄상백은 4선발, 심우준은 주전 유격수로 한화의 도약을 돕는다.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한 장현식은 발목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면, 팀의 마무리로 뛸 계획이다.
허경민도 kt wiz와 4년 40억원에 계약하고서, 핫코너(3루)에 섰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외야수 김민석(두산)은 시범경기 출루율 0.400을 찍으며, 개막전 톱타자 출격을 예약했다.
조상우는 디펜딩 챔피언 KIA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 정해영 앞에서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핵심 셋업맨'으로 중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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