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일제강점기 경남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회사인 원동무역 사옥을 유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마산YMCA가 지난 1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원동무역 사옥 보존과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나왔다.
원동무역은 일제강점기 옛 마산지역에 있었던 최초의 조선인 주식회사다.
1920년 5월 설립 등기를 마치고 지역교육사업과 조선국권회복단 등 독립운동단체 자금을 지원한 민족주의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원동무역 사옥은 1928년 준공돼 현재까지 마산합포구 남성동에 남아 있으나 근대 문화유산 등으로는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발제를 맡은 허정도 전 경남도 총괄 건축가는 토론회에서 원동무역 창립자인 옥기환 선생 등에 대한 회사 관련 인물과 사옥에 대한 도시 건축적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 "원동무역이 건축 당시부터 지금까지 원 마산 중심에 자리 잡고 있고, 암흑기 민족기업 사옥이 복원되면 그 자체로도 도시 품격과 시민의식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 후 토론에서는 배종열 창원시 공공건축가가 건축적 관점에서 원동무역 사옥에 대해 발표했다.
배 건축가는 이 사옥에 "신고전주의 건물로 구조를 세운 뒤, 비어있는 공간을 두고 하부 기단을 만들어 벽돌로 마감한 격조 있는 건물이다"며 "기념 공간과 휴식할 수 있는 공동공간 등으로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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