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차량, 농장 순회 과정서 전파 가능성…"백신 접종 총력"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영암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인근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 농장에서 10m 떨어진 농장 2곳과 500m 떨어진 농장 1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남 구제역 발생 건수는 영암 7건, 무안 1건 등 8건으로 늘었다.
사육 중인 소가 침 흘림, 식욕 부진 등 증상을 보이자 농장주가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으며 정밀 검사에서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이날 추가 확인된 한우 농가는 사료 차량이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함께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옮겼을 수 있다고 보고 동선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장을 오가며 사료와 가축을 운반한 차량 51대에 대해 소독과 정밀검사를 마치고 7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전남도는 또 전담 공무원 1천943명을 지정해 농장을 예찰하고 소독 실태를 보고하도록 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농장에는 방역 수칙을 7개 외국어로 번역 비치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 29개소를 운영하는 한편, 함평과 신안 등 비발생 지역에도 5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
추가 발생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한 3km 방역대(이동 제한구역) 내에 있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해당 농장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4일과 15일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쳐 접종 전 구제역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남도는 바이러스가 강해 한 마을에서 전파도 빨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은 2000년부터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었으나 백신 접종 등을 소홀히 해 구제역 확산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구제역 백신은 통상 4월과 10월 두차례 접종하는데 보통 5개월이 지나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
전남도는 오는 22일까지 22개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과 무안 등 10km 방역대에서는 접종을 모두 마쳤다.
영암의 백신 접종률은 88%, 전남 도내는 6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백신 접종 이후 7∼10일 이내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만큼, 이번 주가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과 영광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백신 접종으로 집단 방역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과 소독을 병행하면 구제역 확산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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