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만나니 좋아요"…무료 농촌왕진버스 현장 가보니

연합뉴스 2025-03-18 17:00:05

양·한방 진료에서 구강 검진까지 한 번에…만족도 높아

골다공증·근골격계 질환관리·치매검진 추가…재택 방문진료도 시범운영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밀착형 민생 정책 확대"

농촌왕진버스 현장

(포천=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혈압도 재고 눈 검사도 받았는데 다 좋네요."

18일 경기 포천시 가산체육문화센터 농촌 왕진버스 현장.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의료진이 정말 자상하다"며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금 수액을 맞았다는 한 어르신은 "좋다고 해서 맞았다"며 "벌써 얼굴에 표시가 나는 건가?"라고 웃어 보였다.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진이 보건·의료 취약지역인 농촌을 찾아 주민에게 양·한방 진료와 구강 검진, 검안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작년에 도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골다공증과 근골격계 질환 관리, 치매 검진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사업에서 이를 추가했다"며 "거동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재택 방문 진료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촌 왕진버스에는 포천우리병원,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열린의사회 등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일반 병원과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간이침대와 의료 장비 등이 설치돼 있었고, 그 사이로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장에서 진료 서비스를 받으면 약 2시간이 걸린다. 모든 진료는 무료로 이뤄지고 간단한 약도 무상으로 지원된다.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무료 미용과 손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령 등으로 현장을 찾기 어려운 지역 주민을 위해 시간대별로 버스도 운영된다.

농촌왕진버스 현장

현장에서는 이날 행사 시작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었고 정오까지 약 210명이 방문했다"며 "오후 5∼6시까지 운영할 텐데 오늘 하루 350∼400명 정도가 진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촌 왕진버스 행사를 91개 시군에서 260회 이상 진행하면서 약 15만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자가 작년에 지역 주민 9만명이었는데, 올해 66%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사업비는 93억5천만원이다. 이 중 40%는 국비이고 나머지 비용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에서 30%씩 부담한다.

농식품부는 사업을 통해 농촌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 지역의 고령화율은 국가 전체(17.7%)보다 높은 25.0%에 이르고 유병률은 34.5%로 도시(24.8%)보다 높다.

작년부터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의료 봉사를 이어왔다는 의료진은 "보통 의료 사각지대로 왕진을 다니고 있는데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더 많이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병의원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이 진료받으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생활 밀착형 민생 정책을 지속 확대해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