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기 횡성군수 "함께 성장하는 횡성·원주 동반자 관계 기대"

연합뉴스 2025-03-18 16:00:11

"원주시의 소초면→치악산면 변경 우려…치악산은 공동의 자연유산"

"대도시사무특례도시 추진 협의하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해야 할 때"

원주시 "양 지자체, 협력관계 분명…주민 여론, 실익 방향 진행

"함께 성장하는 횡성·원주 동반자적 관계 기대"

(횡성=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원주 소초면의 치악산면 변경, 원주 장양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해제 등 현안마다 대립 관계인 횡성군이 함께 성장하는 횡성·원주의 동반자적 관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횡성군과 원주시는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협력관계로 공동 발전을 노력해왔으나 최근 원주시가 횡성군 경계 지역인 소초면의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치악산은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횡성군민과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삶의 터인 공유 유산"이라며 "특히 치악산국립공원의 전체 지정 면적 중 40%가 횡성군에 포함돼 강림면의 경우 자그마치 60%에 달하는 면적이 국립공원에 편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주시 면적 중 가장 큰 소초면이 40.43㎢에 불과하며, 이는 강림면 55.19㎢에 훨씬 못 미쳐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바꾸겠다는 원주시의 주장은 어불성설로 강림면을 치악산면으로 바꾸는 것이 더 논리적이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김 군수는 "치악산은 원주시의 독점적 자산이 아니라 원주와 횡성이 함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공동의 유산"이라며 "역사적 배경 등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지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횡성군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명칭 변경은 단순한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으로 반드시 신중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며 "원주시의 세심하고 배려 깊은 접근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원주시의회는 최근 임시회에서 '소초면 지명을 치악산면으로 변경'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횡성·원주 동반자적 관계 기대"

김 군수는 또 원주시의 대도시 사무특례도시 지정 추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횡성군은 원주시와 생활권을 밀접하게 공유하는 지자체로 원주시의 미래와 성장을 응원한다"며 "그러나 사무특례 요건 충족을 위해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편을 추진하는 것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주시가 행·재정적 분야의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고 50만 대도시에 준하는 도시로 성장하려면 공동 번영이라는 공유된 목표 아래에서 협력과 조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대해서도 해결을 촉구했다.

김 군수는 "수십 년간 횡성과 원주지역 발전을 저해하며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원주 장양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대해서도 원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상생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에서 벗어날 때"라며 "원주·횡성이 중부내륙권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동반자적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횡성은 협력관계가 분명하고, 상생협력체로 동반성장하는 지자체"라며 "소초면 명칭 변경, 대도시 사무특례 도시 지정,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관련 사안은 최대한 주민 여론을 반영하면서 실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