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탈레반에 일침…"여성 탄압 중단 안 하면 번영 없어"

연합뉴스 2025-03-18 15:00:05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결의안 채택

식량 배급 기다리는 아프간 여성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향해 교육 제한 등 여성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으면 평화와 번영에 도달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전날 15개 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킨 결의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보리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재 벌어지는 테러활동을 규탄하면서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처참한 경제적,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에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엔 특별정치사절단인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의 활동기간을 2026년 3월 17일까지로 1년 연장했다.

UNAMA는 안보리 결의로 2002년 3월 28일 출범했으며 본부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철수로 재집권한 뒤 율법을 내세워 여성의 중학교 진학을 금지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일련의 조처를 해왔다.

앞서 로자 오툰바예바 UNAMA 단장은 지난 주 안보리에 출석해 아프가니스탄이 국제사회에 재통합되길 원하는지를 밝히는 것은 탈레반에 달려 있다면서 만약 탈레반이 재통합을 원한다면 필요한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아프간 여성의 존엄과 명예, 법적 권리는 이슬람법과 아프간 문화 및 전통에 따라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국가들과 종교학자들은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이슬람법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AP는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성 인권 탄압 문제 외에도 전체 인구 약 2천3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십 년 지속된 전쟁과 만성적 가난, 기후변화 충격 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오툰바예바 단장은 밝혔다.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가 테러를 벌이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테러활동은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아프간 탈레반 간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