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0개 시군에 과기원 교수 15명 과학기술특임대사 임명
"과학기술로 지역 성장 발전에 이바지, 지스트도 동반성장"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 전주기 공급망 완성을 목표로 하는 전남 광양시를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과학기술 특임대사인 제가 산·학·연 협력 강화와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해 광양시를 적극적으로 돕겠다."
18일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스트-지자체 포럼에 지스트 김형진(화학과) 명예교수가 나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 미래 기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차전지 기회 발전 특구로 지정된 광양시를 찾은 김 교수는 'K-배터리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 중인 광양시에 리튬이온전지의 발전과정과 미래형 배터리 소재 개발에 관한 최신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오랜 연구와 산업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리튬이차전지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조교수로 활동했으며 20여년간 LG화학에서 제품개발을 주도하면서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LGCMI) 법인장까지 역임했다.
2016∼2024년 지스트 에너지 융합대학원 교수로, 올해부터는 지스트 화학과 명예교수이자 초빙 석학 교수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외관상으로는 공무원들이 주로 참석하는 여느 강연회와 다르지 않았지만, 김 교수가 지자체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다른 강연들과는 달리 무겁게 받아들여졌다.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해당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 교수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광주과기원이 임명한 광양시 과학기술특임대사로서의 조언은 더 각별하게 다가갔다.
지스트는 지난해 6월 광양시와 업무협약을 하고 이차전지·수소산업·데이터산업·인공지능·로봇분야 연구시설과 장비의 공동활용 공동연구 수행에 나섰고, 김 교수와 기계로봇공학부 이승현 교수·신소재공학부 엄광섭 교수를 광양시 특임대사로 함께 임명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한번 와서 강연만 하고 가는 일반적인 행사와는 다른 끈끈한 네트워크 속에 지역발전을 바라는 진정성 어린 충고를 듣는 듯한 느낌"이라며 "특임대사 세분과 지속적인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스트가 임명한 과학기술 특임대사들과 전남권 지자체들의 협업이 본격화하면서 지역사회 관심도 커졌다.
지역발전 산업의 아이디어 발굴 등에 한계를 느낀 지자체에 지스트 과학기술 전문가들의 지역별 유망산업에 대한 맞춤형 자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스트는 지난해 전남권 10개 시·군(나주·목포·순천·여수·광양·해남·장성·담양·보성·강진)과 손을 잡고 각 지역의 주력산업과 신산업을 고려해 15명의 전임교원을 과학기술 특임대사로 임명했다.
순천시의 경우 문화·관광 분야 인공지능(AI) 융합콘텐츠 신산업을 위해 기계로봇공학부 고광희 교수가, 첨단의료·건강식품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장성군에는 기계로봇공학부 양성·허필원 교수와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가 선임됐다.
에너지융합대학원의 김희주 교수는 해양에너지·수소·항공 분야 신산업을 육성 중인 영암군의, 생명과학부 전창덕 교수는 바이오메디컬·백신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화순군의 과학기술 특임대사로 활동 중이다.
미래식량·해조류·에너지산업으로 주목받는 완도군은 생명과학부 진미선 교수와, 농업 고부가가치화에 몰두하고 있는 담양군은 융합기술학제학부 김경중 교수와 지역발전 모멘텀을 함께 찾고 있다.
특임대사들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덩달아 오르고 있는 지자체들의 관심도에 맞춰 지스트도 특임대사의 취지에 맞는 활동 지원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용화 지스트 부총장은 "과학기술특임대사는 지스트의 설립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며 지역과 함께 하는 과학기술 중추 교육기관으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임명됐다"며 "지역사회와 지스트가 동반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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