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장관, 상하이 섬유업체 방문…관영매체 "中소비재 판매, 대미 수출액 10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자국 수출기업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내 판매 채널 확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18일 전했다.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일련의 조치로 대외무역기업의 국내 시장 판매 채널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지난주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상하이를 방문해 대외무역 상품의 국내 판매 확대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 부장이 방문한 업체가 섬유 무역을 하는 '둥팡궈지'라고 덧붙였다.
몇해 전 중국에서 인기를 끈 시대극 드라마 '판화'(繁花)의 배경이 된 업체로, 둥팡궈지 대표는 "판화의 절반은 중국 방직업의 역사, 다른 절반은 중국 대외무역의 역사"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위위안탄톈은 작년 기준 중국의 전체 섬유·의류 수출 중 미국 수출 비중이 17%가량이었고,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전체 수입 상품 중 24%가 섬유·의류였을 만큼 이 분야가 미중 무역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과 이달 잇따라 10%씩 관세를 인상하면서 중국 섬유·의류 분야는 직접적 타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매체는 상무부가 올해 경제 규모가 큰 10개 성(省)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무역업체가 참여하는 우수 제품 판매 행사를 열어 국내 판로를 열어주고, 올해 5억위안(약 1천억원)의 시 재정자금을 투입해 소비 바우처를 발행하기로 한 상하이 등이 이런 활동에 호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 중국의 소비재 소매 판매액은 48조8천억위안(약 9천750조원)으로 대미 수출액의 10배가 넘는다"며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 시장은 사실 상대적으로 작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상무부는 무역업체들의 자금 회수 어려움 해소를 돕고, 해외 판매용과 내수용의 브랜드 및 생산·판매, 표준 통합으로 무역 압박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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