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최근 경기 성남시 곳곳이 '경기형 과학고 유치를 축하한다'는 불법 현수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형 과학고' 유치가 확정되자 시 예산을 지원받는 관변단체부터 각종 협회, 연합회 등이 시 곳곳에 경쟁적으로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시가 지정한 게시대가 아닌 도로변 아무 곳에나 무분별하게 설치된 현수막들은 모두 불법 게시물로 단속과 철거 대상이다.
그러나 시와 관할 구청은 게시된 지 수십일이 지나도록 시청 정문 앞 도로변 등 시 곳곳에 걸린 불법 현수막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 김모(49) 씨는 "과학고 유치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도로변 곳곳에 여러 개가 너무 많이 걸려 있어 보기에 좋지 않고 시야도 가려 통행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최종성(더불어민주당) 성남시의원은 지난 17일 시의회에서 열린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서 불법 현수막 난립 문제를 지적하며 시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경기형 과학고 유치 성공과 관련한 불법 현수막이 시청 주변에만 20여개, 분당구 곳곳에는 200장 이상 내걸렸다. 행정 현수막도 약 500개 중 절반 이상이 불법적으로 게시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 현수막은 시민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해친다"며 철저한 단속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8일 분당구청 관계자는 "과학고 유치를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불법 현수막이라도 두고 봤는데 오늘부터 철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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