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읍성 '인생문' 문명석, 부산 동래구로 46년만에 돌아와

연합뉴스 2025-03-18 11:00:11

부산박물관서 대여해 동래구청 신청사 유물전시관서 전시

인생문 표지석인 문명석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사람을 살린 문'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부산 동래구 동래읍성 '인생문' 문명석이 46년 만에 동래구로 돌아온다.

동래구는 동래읍성 인생문 표지석인 문명석을 구청 신청사 지하 1층 유적전시관에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동래구는 부산박물관에 있던 문명석을 장기 대여했다.

문명석은 조선시대 동래읍성의 여섯개 성문중 하나였던 인생문의 문패였던 돌이다.

인생문은 1735년 영조 11년 때 동래부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 문 쪽으로 피신한 사람은 모두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때문에 사람을 살렸다는 의미에서 인생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생문이 동래읍성 안에서 숨진 이들의 상여가 나가는 문의 역할도 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한다는 데에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문명석은 일제강점기 유실됐다가 1979년 동래읍성 인근 논둑 공사 중 발견돼 부산박물관에 기증됐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문명석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인 동래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문명석 귀환을 계기로 동래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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