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8일 한국 구상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광진 교수(서울대 명예교수)의 미술작품 기증 협약식을 연다고 밝혔다.
'자연의 구도자'로 알려진 박광진(90) 교수는 자연의 빛과 소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통해 한국 구상회화사의 중추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의 소리'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평생 1천100여점의 작품을 제작해왔으며, 유네스코 산하 기구인 IAA(국제조형예술협회) 수석 부회장과 스페인 아르코(ARCO) 주빈국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해외 작가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한국 미술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해 12월 KAIST 미술관 개관 당시 자신의 작품 2점을 찬조 전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 평생 제작해온 작품 중 1959년부터 2023년까지의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102점을 선별해 기증하기로 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故 백문기 교수님 기증작 전시가 있다는 소식에 처음으로 KAIST를 찾게 됐는데 총장님의 인사말에 담긴 저의 작품에 대한 짧은 촌평이 너무 뜻밖이었고 감동이었다"며 "기증작에 얼마나 호감과 관심이 있는지 느껴졌고, 망설임 없이 기부처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박광진 교수의 작품 기증은 KAIST 미술관에 큰 의미가 있다"며 "박 교수가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KAIST는 故 미래산업 정문술 회장으로부터 미술관 건립 기금과 미술작품을 함께 기증받은 뒤 사회 각계 인사, 유명 예술가 및 유가족 등으로부터 꾸준히 작품을 기증받아 무상 기증 작품만 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기증 작품들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KAIST 미술관에서 특별전 형태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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