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비밀의 길 모두 열린다…종로구 "탐방로 9월 완공"

연합뉴스 2025-03-18 10:00:09

2020~2022년 1~2단계 사업 이어 마지막 3단계 사업 착수

1단계 사업지 '성곽 탐방로'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북악산 문화관광 탐방로 조성'을 위한 최종 3단계 사업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명승 제67호 북악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단절 없이 온전히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3단계 사업 대상지는 북악산의 마지막 미개방 지역인 남서측 일대다. 이곳의 거대한 바위에는 빼어난 경치를 의미하는 무릉폭(武陵瀑), 도화동천(挑花洞天) 등 선조들의 각자(刻字)가 새겨져 있다.

북악산 탐방로 조성(예정) 현황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0.92㎞ 연장의 2개 노선을 신설한다. 첫째 노선은 돌고래쉼터부터 청와대전망대에 이르는 0.68㎞ 구간이고 둘째 노선은 1.21소나무에서 만세동방까지 이어지는 0.24㎞ 구간이다.

기존의 군 수색로를 최대한 활용해 북악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도 곳곳에 짓는다.

낡고 오래된 석축 계단은 내구성이 높은 목재 계단으로 정비한다.

2단계 사업지 '청운대 전망대'

앞서 종로구는 2020년 한양도성 밖(북측사면)에서 1단계 사업을, 2021년~2022년 한양도성 안(남측사면)과 백악정 일원에서 2단계 사업을 추진해 탐방로를 신설한 바 있다.

구는 3단계 사업을 위해 2024년 대통령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마무리했으며 지난달 국비, 시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 37억원을 확보했다.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북악산 전 구간이 연결되는 만큼, 종로구의 관광 자원이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3단계 사업 대상지 현황. 암반과 고목이 어우러진 신설 2구간 현재 모습

정문헌 구청장은 "수십 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비밀의 숲' 북악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호기심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9월 공개를 목표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