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작전부장, 감축 우려에 "전진배치 병력 유지에 초점"

연합뉴스 2025-03-18 08:00:01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밝혀…"FS, 선제타격 시나리오 없어"

윌리엄 테일러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 작전부장

(서울=연합뉴스) 이민지 김철선 기자 = 윌리엄 테일러 주한미군·유엔사령부·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장(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제기되는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초점은 억지와 지역적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전진배치 병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부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가능성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이처럼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지난 10일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북침연습'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핵 전쟁 연습도 아니고, 선제타격 시나리오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의 주장은 그들의 호전적 태도를 정당화하기 위한 허위 정보"라며 "모든 훈련은 국제법과 상호방위조약 의무, 동맹과 파트너의 안보를 위한 약속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FS 연습이 안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북한의 주장은 탄도미사일 발사, 대화 거부 등 실질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자신들의 행동을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일러 부장은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이번 작전계획에 반영됐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말할 순 없지만, 동맹이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FS에 대해 "사이버 공격과 GPS 교란, 드론 전쟁 등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다"며 "올해 훈련에서는 사이버 작전 훈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칭 위협의 중요성이 커지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과 범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선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과정"이라며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 안보를 유지하는 능력 등을 포함해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부장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한미군 주축인 미 2사단장 겸 한미연합사단장을 지냈고, 지난해 주한미군·유엔사령부·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장에 임명됐다.

k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