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월대, 또 출입 제한된다…"석조물 손상 방지"

연합뉴스 2025-03-17 18:00:11

지난해 9∼10월 이어 출입 제한…2023년 점검서 '주의 관찰' 평가

국보 '경복궁 근정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 으뜸 궁궐인 경복궁에서도 중심 건물로 꼽히는 국보 근정전 관람이 일부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2일부터 5월 31일까지 근정전 월대 출입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월대는 근정전 건물 앞에 놓인 기단을 뜻한다.

귀퉁이나 계단 주위 난간 기둥에 12지신상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상이 조각돼 있는데, 왕의 공간에 사악한 기운이 접근하지 못하게 지키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근정전 월대 '출입 제한' 안내

기존에는 월대 위에 올라 자유롭게 근정전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으나, 다음 달부터는 박석(薄石·얇고 넓적한 돌)이 깔린 근정전 마당에서 관람해야 한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성수기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근정전 돌난간 등 석조물의 손상이 우려된다"며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근정전 월대는 지난해에도 출입이 제한된 바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관람객이 많아지는 시기에 월대의 각종 석조물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9∼10월 두 달간 월대 출입을 금지했다.

근정전 월대 손상을 표시한 평면도

경복궁 근정전은 꾸준한 모니터링(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펴낸 '2023년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근정전은 안전·점검에서 '주의 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았다.

이전 조사에서도 월대 부재 일부가 파손되거나 갈라진 흔적이 발견돼 국가유산청은 2021∼2023년 월대 동쪽 측면을 해체·보수하고 보존 처리하기도 했다.

당시 보고서는 "서쪽 측면 상월대 갑석(돌 위에 올려놓는 납작한 돌) 및 면석 밀림 현상을 계측한 결과, 안정적인 상태로 판단되나 진행성 파악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월대 출입 제한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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