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대 졸업식에 온 말라위 대통령 "한국과 협력 증거"

연합뉴스 2025-03-17 18:00:11

제10회 대양대 졸업식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프리카 남부 말라위에 한국 기업인이 세운 대양대학교(이사장 정유근)가 간호대·정보통신대 등 졸업생 66명을 배출했다.

17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대양대 제10회 졸업식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말라위 수도 릴롱궤 대양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말라위 측에서는 라자루스 차퀘라 대통령, 제시 카부위라 고등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말라위를 관할하는 주짐바브웨 한국대사관의 박재경 대사, 정유근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양대는 말라위와 한국 간 협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말라위 정부는 청년의 교육 기회를 넓히는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업식에 앞서 대학 기관인 대양누가병원을 둘러봤다. 병원 방사선과에는 한국 정부에서 기증한 디지털 엑스레이와 초음파 장비가 있다.

대양대 초대 총장인 정 이사장은 졸업생들에게 말라위 제2의 건국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재경 대사는 차퀘라 대통령에게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 로고를 전달하고 지속적인 교육 협력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선 정수혁 제2대 총장 취임식도 같이 열렸다. 그는 정 이사장의 아들로 싱가포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차퀘라 대통령은 정 신임 총장에게 총장 가운과 모자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정수혁 대양대 신임 총장과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

해운회사 대양상선을 설립한 정 이사장은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에 사재를 털어 2008년 대양누가병원과 2010년 대양간호대를 잇달아 세웠다. 이 대학은 2014년 정보통신기술(ICT)대학 출범을 계기로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했고, 나중에 경영대학도 추가했다.

대양누가병원은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개원해 지금까지 환자 약 100만명을 진료했다. 한국인 전문의 3명을 비롯해 의료진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rapha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