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재정 지원 거부당해"…전북도 "운영 안정 최우선"
진에어, 5월 17일∼10월 25일 하루 3회 운항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지난해 전북 군산공항에서 동절기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결국 군산에서 짐을 싼다.
이스타항공은 전북특별자치도에 예년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했으나 전북도는 군산공항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 반납을 신청했다.
사실상 군산공항에서 항공기를 빼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번 주 전국 공항의 운항스케줄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슬롯 반납의 이유로 전북도의 재정 지원 중단을 들었다.
전북도는 군산공항에 항공기를 띄우는 항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예년 기준 편당 58만원의 손실보전지원금과 편당 50만원의 착륙료 지원금을 준 바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수억원이다.
그러나 지방공항 특성상 지자체의 이러한 보조금 없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전북도와 군산시에 통상적으로 항공사에 지원하는 운항 보조금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스타항공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스타항공에 못 주는 지원금을 진에어에는 해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공항 특성상 보조금 없이 노선을 운항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타 항공사와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짐에 따라 (슬롯 반납은)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는 이스타항공의 동절기(지난해 10월 27일∼올해 3월 29일) 운항 중단이 군산공항의 안정적인 운영을 해쳤다고 봤다.
동절기 운항 중단으로 업무협약이 파기된 데다 이스타항공에 다시 재정 지원을 하더라도 이러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 업무협약이 해지된 상황에서 다시 재정 지원을 할 수는 없다"며 "(동절기 운항 중단으로) 신뢰가 훼손됐는데 (이스타항공이 돌아온다고) 바로 재정 지원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항의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으로 삼은 조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이스타항공의 자리를 메워 오는 5월 17일∼10월 25일 왕복 3회 운항하기로 했다.
5월 16일까지는 종전대로 진에어가 하루 2회(낮 12시 30분·오후 4시 55분)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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