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해외판로 개척 나선다…30개사, 中알리바바 방문

연합뉴스 2025-03-17 14:00:14

행안부, 첫 해외 현지 지원사업…국내 판로지원도 '다각화'

마을기업 캐릭터 '프렌즈'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행정안전부가 마을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7일 행안부에 따르면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2009년 처음 지정한 뒤로 1천800개 마을기업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5월 마을기업의 해외판로 확장을 위해 수출을 희망하는 마을기업 30곳과 중국 항저우의 알리바바그룹 본사와 관계사를 방문한다.

이번 중국 방문은 마을기업 정책이 시행된 뒤로 해외에서 처음 이뤄지는 판로 확대 지원사업이다.

행안부와 한국MD협회가 협업해 알리바바 측에 중국 판로개척 지원을 제안했고, 알리바바 측이 이를 수용하며 현지 방문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는 우수기업 노하우 공유, 알리 제품 공급 시 우대 혜택, 바이어 혜택, 마케팅 관련 설루션 등을 제공받을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번 방문이 생산품 홍보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판로와 함께 국내 판로 지원도 다각화한다.

행안부는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서울 주요 지하철 노선(1∼8호선) 중 유휴공간을 활용한 마을기업 상품기획전인 'S-메트로컬마켓'을 계획하고 있다.

행안부가 상품기획전 공간 임대료를 부담하며 마을기업들은 무료로 참가한다. 상품기획전을 통해 지역 기반 소규모 기업인 마을기업이 제품 인지도,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을기업 제품 자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행안부는 올 6월 약 20명의 판매전문가를 초빙해 마을기업 제품의 품질, 구성·디자인 등에 관한 조언과 함께 판로 연계까지 지원하는 제품품평회를 개최한다.

내달에는 청년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협력해 지원하는 'MG희망나눔 청년로컬지원사업'도 열린다.

행안부는 그간 법적 근거 없이 시행 지침으로만 운영된 마을기업 지원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칭 '마을기업 육성·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여야 국회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6개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된 바 있다.

아울러 행안부는 2025년도 신규 마을기업으로 57곳을 지정하고, 기존 마을 기업 중 3년 이상 사업을 유지한 고도화 마을기업 56곳과 우수마을기업 17곳, 간판 마을기업을 뜻하는 '모두애(愛)' 마을기업 5곳 등 모두 135곳 마을기업에 28억4천만원을 지원한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올해부터 처음 지원하는 마을기업의 해외 판로진출을 비롯해 지역 뿌리 경제인 마을기업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해 지역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