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투톱, 민주당에 연일 '승복' 압박…중도·지지층 여론 동시 고려
의원들, 일주일째 헌재 앞 탄핵 각하 릴레이시위…"野, 닭 쫓던 개 될 것"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이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여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도부는 '헌재 선고 승복'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과 동시에 중도층 여론까지 고려한 전략을 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의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 승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은 자신들의 폭주는 돌아보지 않고 대통령을 파면하라며 국민을 선동하고 헌재를 압박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탄핵이 기각될 경우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동도 하는데 민주당은 이런 자세를 버리고 한시라도 빨리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에 작금의 국가적 혼란을 멈추려면 정치권의 탄핵 심판 선고에 제대로 승복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지금까지의 8전 8패 탄핵 선고 결과에서조차 승복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탄핵 선고에 대해 과연 승복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탄핵 각하·기각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헌재 앞 릴레이 시위에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개별 의원들의 판단에 따른 시위라며 지도부 차원에서는 현장 격려 방문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장외 투쟁이 헌재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판단과 함께, 만에 하나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여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트랙 기조가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지도부의 집회 격려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헌재에서 기각 결정이 나오면 복귀하는 것이고, 인용 결정이 나오면 그 즉시 승복의 메시지를 내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도리"라고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에서는 소속 의원들의 절반을 넘는 62명이 일주일째 헌재 앞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도 김석기·구자근·권영진·김승수·서천호·박준태 의원 등이 참여했다.
릴레이 시위에 참여해온 윤상현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절차적으로 하자가 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각하될 것이 분명하고,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원하는 조기 대선은 물 건너가고 가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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