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교육지원청, 작년 개발해 초등학교서 먼저 활용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아꼽(ㄲ+·+ㅂ)다, 지꺼지다, 버치다, 용심나다, 메프다, 왁왁허(ㅎ+·+ㅓ)다, 설룹다…
제주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순서대로 귀엽다, 기뻐하다, 부치다, 성나다, 억울하다, 막막하다, 서럽다라는 뜻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17일 제주어 보전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주어 모(ㅁ+·)심 카드'를 제작해 관할 중학교 30교와 신제주초, 광령초, 동광초 등 제주어 시범 학교 3교에 배부했다.
이번 제작한 마음 카드는 총 41장으로 구성됐다. 앞면에 제주어 그림 문자와 제주어 마음 표현을, 뒷면에 표준어 마음 표현과 설명을 넣었다.
제주어로 묻고 답하며 마음을 표현하는 마음 보기 질문도 곁들였다.
'나와 너의 마음 보기', '제주어 마음 말하기', '제주어 마음 느껴보기', '마음 곱들락' 등 학급 구성원 전체가 상황에 따라 짝 활동, 모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카드 활용법도 제시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처음 마음 카드 1천400세트를 제작해 초등학교 66교에 배부하고, 올해 오탈자 수정 작업을 거쳐 추가로 1천세트를 제작했다.
김은영 제주시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지난해 배부한 제주어 마음 카드의 현장 활용도가 높았고 학생들이 아주 좋아했다"며 "중학교와 관련 기관으로부터의 요청도 많아 새로 만들어 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제주어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게 4월에 카드 제작 원리와 배경을 안내하고, 마음 카드 활용 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교원 대상 연수를 시행한다.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