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으로 하락…동양생명 인수 영향은(종합)

연합뉴스 2025-03-17 13:00:03

금융감독원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316140]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추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 이번 주 내 통보할 계획이다.

등급 하향 조정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확정하고, 금융위와 구두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주 내 이를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결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 불법대출을 포함해 2천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 및 사고 이후 보고·수습 등 과정에서 내부통제 실패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등급 하향조정으로 승인에 차질이 빚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는 5월께 정례 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하게 된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하고, 편입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다만,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지난 2004년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등급 3등급을 받았지만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해 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절차와 규정대로 추후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될 사안"이라며 "내부통제 등 정성적 평가와 재무등급 등 정량적 평가가 이뤄졌을 텐데 얼마나 개선이 됐느냐, 앞으로 어느 정도 시한을 갖고 개선이 완료될 거냐 등도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28일 이사회를 열어 1조5천500억원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만약 올해 8월 27일까지 금융위의 인수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금의 10%에 해당하는 1천55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