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을 참모총장으로 발탁…우크라 통제 쿠르스크 면적 1천500㎢→80㎢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까지 동부 전선 대응을 지휘했던 안드리 흐나토우 장군을 신임 참모총장으로 임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흐나토우를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흐나토우 신임 참모총장은 러시아군으로부터 남부 헤르손 지역을 탈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작년 중순 동부 지역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최근에는 부참모총장직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군 개혁의 일환으로 흐나토우 소장이 참모총장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메로우 장관은 "그는 해병여단과 동부 작전사령부, 우크라이나 합동군을 지휘하는 등 27년의 군경험을 지닌 인물"이라면서 "변화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승리를 위해 군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임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참모총장의 경우 국방부 총감찰관으로 자리를 옮겨 군 관련 기준과 규율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감시·감독함으로써 군조직의 효율성과 전투역량을 제고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경우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대대적 공세에 우크라이나군이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 단행됐다.
2022년 2월 27일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한때 수도 키이우가 함락될 위기에 놓였던 우크라이나는 지금도 국토의 20% 이상이 러시아군에 점령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국면 타개를 위해 작년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는 역습을 감행,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한때 약 1천300㎢의 땅을 통제하에 넣었지만, 이제는 점령지 면적이 80㎢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우크라이나군은 16일 쿠르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수자에서 군을 철수시킨 사실을 시인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수자를 탈환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부인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는 자국 동부 전선에서도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AP 통신은 짚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