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스타' 두산 오명진, 외국인 투수와도 '좋은 싸움'

연합뉴스 2025-03-17 12:00:06

두산 오명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8일로 막을 내리는 2025 KBO리그 시범경기가 낳은 최고 스타는 단연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오명진(23)이다.

오명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 타율 0.458, 타점 5개를 기록하며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이다.

타율과 최다 안타 모두 1위를 달리며 사실상 정규 시즌 두산의 붙박이 한자리를 예약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 경기 시작 전에 오명진에 대해 "지금 워낙 감이 좋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서 개막전 2루수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두산에 입단한 2001년생 오명진은 1군에서는 통산 8타수 무안타 성적에 불과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 감독은 오명진에 대해 "작년 가을 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이번 동계 훈련 때도 마무리 캠프 때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몸 관리를 잘해서 왔고, 연습이나 경기 준비 과정을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하는 오명진

오명진은 15일 경기에서 키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16일에도 4타수 1안타를 쳤다.

특히 16일에는 1-2로 끌려가던 9회 1사 후 2루타로 포문을 열어 2-2 동점의 초석을 쌓았다.

또 13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애덤 올러, 14일에는 크리스 네일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승엽 감독은 오명진의 상위 타순 배치 계획을 묻는 말에 "아직 1군에서 안타가 없는 선수에게 너무 욕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외국인 투수와도 결과를 떠나서 좋은 싸움을 했다는 점에서 실전에 충분히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이 시범경기와는 다를 것이라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좋은 감을 개막전부터 나가서 유지만 해줘도 더 바랄 게 없겠다"고 기대했다.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 wiz로 이적한 두산은 강승호 3루, 오명진 2루, 박준영 유격수로 내야 새 판을 짰다.

또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김민석이 1번 타자 중책을 맡는다.

두산에서는 오명진 외에 박준영이 시범경기 타율 0.318, 김민석 역시 0.346으로 활약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김민석의 외야 수비나 송구 능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거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좋다"며 "송구 스피드가 (정)수빈이와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지만, 내야수 출신이라 정확성이 좋아 전혀 문제없다"고 신뢰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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