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클로드 대화 분석 '앤스로픽 경제 지수' 발표
앤스로픽 채용선 AI 사용금지…MS·카네기멜론대, AI 업무활용 우려 점 지적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스로픽이 자사 모델 클로드에서 이뤄지는 수백만 건의 대화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AI를 많이 활용하는 직업인들은 저임금과 초고임금 일자리 사이에 분포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AI 브리프 3월호에 따르면 미국 앤스로픽사는 최근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앤스로픽 경제 지수'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앤스로픽의 분석 대상이 된 직군 약 36%가 업무의 25% 이상에서 AI를 일정 수준 사용하고 있었고, 지식 근로자들은 AI로 업무를 완전 자동화하기보다 작업의 질을 높이는 데 쓰고 있었다.
클로드에 입력된 질문의 37.2%가 소프트웨어 수정, 코드 디버깅, 네트워크 문제 해결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직무와 연관된 컴퓨터 및 수학 범주에 해당했다.
두 번째로 AI를 많이 사용하는 직무는 예술·디자인·스포츠·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로 클로드에 입력된 질문 10.3%를 차지했다.
육체노동이 중심이 되는 농업, 어업, 임업 범주에 해당하는 질문은 0.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무의 75% 이상에서 빈번하게 AI를 사용하는 직군은 4%에 불과했고 이들은 저임금이나 초고임금 일자리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데이터 과학자 등 중간∼고임금 범위에 분포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채용 공고에 포함된 AI 정책에서 입사 지원 시 AI 도구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 회사는 "지원자의 개인적 관심을 이해하고 의사소통 기술을 평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AI 모델 개발사가 AI 도구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온라인 채용 플랫폼 CV 지니어스의 지난해 채용 관리자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 관리자 80%가 AI가 생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꺼린다고 답하는 등 지원자의 AI 활용 기피는 앤스로픽만의 문화는 아니었다.
CV 지니어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AI로 작성된 지원서를 알아볼 수 있다고, 57%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사용한 구직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포천지는 입사 지원 시 AI 사용을 금지하는 앤스로픽 등의 정책이 채용 관리자가 구직자에게 AI 도구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의사소통 능력과 스토리텔링, 감성 지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카네기멜런대는 생성형 AI를 주 1회 이상 업무에 사용하는 지식 근로자 3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AI 활용이 업무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해할 위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c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