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낙농제품-인도 인력, 각각 상대국 진출 관철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와 뉴질랜드가 경제협력 강화 등을 위해 10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했다.
17일 인도 경제매체 민트 등에 따르면 양국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전날 인도를 방문한 시점에 맞춰 FTA 협상 재개를 발표했다.
럭슨 총리는 오는 20일까지 인도에 머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하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양측이 FTA 협상을 재개하기는 10년 만이다.
양국은 당초 2010년 4월 협상을 시작해 10차례 머리를 맞댔지만, 여러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이는 데 실패한 채 2015년 3월 협상을 중단했다.
협상 재개는 인도가 무역 파트너를 다양화하고 전통적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는 올해 안으로 미국,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 협상을 매듭짓겠다고 최근 밝혔다.
협상은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토드 매클레이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이끌게 된다.
인도 상공부는 성명에서 "인도와 뉴질랜드의 FTA 협상은 공급망 통합성을 높이고 시장 접근을 개선함으로써 균형 잡힌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협상 재개는 경제 협력 강화와 상호번영 증진이라는 양국 간 공유된 약속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재개되면 양국은 농산물과 교육 서비스, 기술 분야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민트는 전했다. 뉴질랜드는 인도에 낙농제품과 양털, 과일 등을 수출하는 한편, 인도는 뉴질랜드에 약품, 의류, 정보기술(IT) 기술 등을 수출한다.
뉴질랜드는 이번 협상에서 낙농제품의 인도 진출을 막는 장벽 제거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인도는 자국 인력의 뉴질랜드 전문직 시장 진출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024년 회계연도에 양국 간 무역액은 15억4천만달러(약 2조2천억원)에 그쳐 양국간 경제적 협력관계에 비춰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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