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 이례적으로 연속 50일째 통제됐다.
17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성판악 탐방로 중 진달래밭 대피소∼백록담 동릉 정상, 관음사 탐방로 중 삼각봉 대피소∼백록담 동릉 정상 구간이 각각 이날 강풍주의보로 탐방이 금지됐다.
백록담 주변에는 겨울철 폭설로 누적 적설량이 한때 230㎝에 달했다.
3월 들어서도 적설량이 줄지 않아 구간별로 설벽이 형성돼 급경사 구간에서 추락 위험이 컸다.
이에 따라 백록담 정상 구간 탐방로는 올해 들어 1월 7∼18일 통제됐다가 잠시 8일간 개방됐지만, 1월 27일 다시 문을 닫은 이후부터 통제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관리소는 그간 탐방로 정비를 진행해 이날 백록담 정상 탐방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기상 상황으로 탐방로를 닫았다.
한라산 정상은 2001년·2003년 탐방로 훼손을 막기 위해 일시 탐방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폭설 등 기상 영향으로 3월 중순까지 연속적으로 50일간 통제된 것은 드문 일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18일에는 정상 구간 개방이 가능할 수 있지만 탐방로 곳곳에 채 녹지 않은 눈으로 인해 발 빠짐과 조난 등의 위험이 여전히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상 탐방객들은 아이젠, 스패치, 스틱 등의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등산할 수 있다.
이날 강풍으로 돈내코 탐방로는 탐방이 전면 통제됐고 어리목·영실 탐방로도 일부 구간 탐방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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