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설설…동해안·산지 최고 5∼15cm 더 내려 피해 우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17일 차량이 고립되거나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구룡령 42.5cm, 삼척 하장 36.7cm, 삽당령 35.7cm, 미시령터널 34.2cm, 평창 용산 34cm, 향로봉 33.7cm 등이다.
또 정선 임계 30.6cm, 진부령 30.5cm, 동해 달방댐 26.8cm, 화천 광덕산 22.4cm, 태백 21.2cm, 양양 오색 21cm, 속초 설악동 20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쌓이면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폭설과 관련해 차량 고립, 교통사고, 넘어짐 사고 4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4시 19분께 강릉 청량동 도로에서 캠핑카가 눈길 오르막에 한때 고립됐고, 같은 날 오전 3시 47분께 속초 노학동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오가지 못해 구조대가 출동했다.
강릉 내곡동에서 제설작업을 벌이던 차량이 전도되는 등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오전 1시 30분께는 고성군 거진읍에 정전이 발생해 380여구에 전기가 끊겨 2시간 가량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폭설로 나무가 쓰러져 전선을 건드리며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삼척 마달재와 고성 해안도로 등 4곳은 통행이 불가능하며 국립공원 주요 등산로 59곳도 통제 중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 중인 강원도는 장비 934대와 인력 986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는 한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도는 이번 폭설이 밤사이 이어져 농작물 등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5∼15㎝(내륙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