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가나'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초콜릿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롯데의 효자 상품 중 하나인 가나초콜릿 때문이다.
롯데의 가나초콜릿은 1975년 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셈이고, 그 덕분에 많은 사람의 뇌리에 가나 하면 곧 초콜릿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
가나초콜릿은 롯데가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원료인 코코아 전량을 수입해 만든다. 코코아의 주산지는 가나 외에 코트디부아르를 꼽을 수 있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60% 가까운 코코아가 나온다.
초콜릿은 카카오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서 그 씨앗인 카카오빈(원두)을 로스팅하고 분쇄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든다. 코코아는 분쇄된 카카오빈 가루를 말한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흉작으로 코코아 생산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전 세계적인 초콜릿 가격 줄인상을 유발했다.
가나초콜릿 가격도 작년과 올해 잇따라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10월 가나의 카카오 농장을 찾아 둘러보고 카카오 묘목 13만그루를 기증한 것은 초콜릿 원료의 수급 안정을 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가나는 카카오 생산량이 세계 2위 국가(1위는 코트디부아르)이면서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국이다. 금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한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천달러대에 불과하지만 가나 정부는 정보통신(IT)과 우주개발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가나에서 최초로 개발된 인공위성 '가나샛-1'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가나는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이기도 하다. 제7대 사무총장을 지낸 코피 아난이 가나 출신으로, 그 후임이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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