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들 카페시장 진출…명동·신사·한남동에 들어서

연합뉴스 2025-03-17 08:00:03

명동 자카페, 가로수길 랄프스카페·카페키츠네, 한남 피케카페

"브랜드 다양한 경험 제공"…모자·머그컵 등 굿즈도 '인기'

스페인 마드리드 자카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오는 5월 명동 매장에 자체 카페 브랜드 '자카페'(Zacaffe)를 선보인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카페를 내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자카페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자라 매장과 연결된 공간에서 커피와 디저트, 텀블러, 모자, 에코백, 티셔츠 등의 굿즈를 판매한다.

한국 자카페는 현재 재단장 중인 명동 자라 눈스케어점 개점에 맞춰 문을 연다. 이달 문을 여는 중국 난징점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이다. 자라는 일본 오사카 매장도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자라 관계자는 "명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과 패션의 중심지로 내국인과 외국인 비중이 모두 높아 한국을 대표하는 자라 매장이 있다"며 "고객에게 브랜드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멋스러움을 담은 공간에서 한국 감성이 담긴 디저트 메뉴 등을 선보여 한국 고객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며 "한국 내에서의 확장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랄프스카페 더현대서울 팝업 매장

미국 유명 브랜드 랄프로렌도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체 브랜드 카페인 '랄프스카페'를 냈다. 2014년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낸 지 10여 년 만에 한국에 상륙하며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10일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운영 중인 팝업 매장도 인기몰이 중이다.

랄프스커피는 '랄프로렌 브랜드의 변치 않는 아메리칸 정신을 일깨우는 장소'라고 브랜드를 소개한다. 실제 매장은 초록색과 흰색, 나무색의 인테리어에 영어로 된 메뉴판 등 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자와 텀블러, 티셔츠, 티셔츠, 우산, 식기류 등 브랜드 색깔이 뚜렷한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입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2018년 가로수길 매장에 '카페 키츠네'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현대백화점 목동·판교점,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으로 카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의 경우 주말 하루 평균 400팀이 넘게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패션과 카페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젤라또피케 피케카페

이 밖에 일본 홈웨어 브랜드 젤라또피케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매장을 내며 1층에 '피케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메뉴도 크레프와 젤라토 등 디저트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수준이다.

젤라또피케가 매장에 카페를 차린 건 편안히 입는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디저트를 즐기는 여가의 편안한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앉아 쉴 수 있는 카페가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젤라또피케를 운영하는 SE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도보 쇼핑이 많은 한남동 특성상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가 있어 반응이 좋다"며 "주말에는 모든 좌석이 늘 만석이라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유입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전혀 다른 업종인 카페를 선보이는 것은 고객들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패션 브랜드들이 자신의 색깔을 알리기 어려워졌다"며 "카페를 내고 브랜드 색깔이 드러나는 굿즈를 파는 건 고객들에게 각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