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LoL e스포츠 전 경기에 피어리스 드래프트 적용"

연합뉴스 2025-03-17 00:00:13

방한 인터뷰…"팬과 선수들, 바뀐 시스템에 긍정적 반응"

방한한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국내·국제대회 전 경기에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된다.

라이엇게임즈는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역 리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 모든 3판 2선승제 및 5판 3선승제 경기에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LoL 다전제 경기 밴픽(선택과 금지) 단계에서 앞선 세트에서 선택된 챔피언을 다시 선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회 메타(주류 전략)상 자주 쓰이는 챔피언뿐 아니라 비주류 챔피언까지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스로 차 라이엇게임즈 LoL e스포츠 운영 담당은 "팬들의 반응, 프로팀과 선수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었다"고 밝혔다.

단판제 경기는 종전 방식으로 치러진다. 개발진은 "필요한 경우 단판제를 유지해야 하지만, 어떻게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유기적으로 포함되게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내대회 'LCK 컵'과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서는 전 경기에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적용했다.

매슈 릉 해리슨 LoL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는 관련 통계를 공유하며 "피어리스 드래프트 적용 결과 매치당 평균 경기 수가 늘었고, 상대적으로 픽률이 낮던 챔피언도 고르게 선택되는 결과가 있었다"며 "설문 결과 팬들 76%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선수들도 인터뷰에서 이를 좋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4, 5세트에 다다르게 되면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고, 블루·레드 진영의 승률 차이가 벌어진다는 지적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스로 차 담당은 "LCK 컵에서 블루 진영 승률이 더 높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MSI까지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그대로 운영하되, 프로 선수들과 소통해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들이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는 "올해 초에도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여러 가지 변화를 줄 수 있었다"며 "개발진에 많은 영감을 주는 한국 팬들의 열정에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juju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