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국회 대리인단' 혁신당 서상범, 구로구청장 보선 출마

연합뉴스 2025-03-17 00:00:02

'탄핵선고 전 출마' 지적엔 "대리인단 역할 다해…이번 선거는 내란세력과 승부"

與후보 내지 않자 완주 의사 피력…"정권교체 되더라도 야당으로서 세력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서상범 법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4·2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된 서상범 변호사가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를 넘어 정의에 반하는 관행과 낡은 관습과의 승부, 여전히 이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내란 세력들과의 승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후보는 "발은 구로에 딛고, 몸은 대한민국 전체를 경험한 인물이 필요하다"며 "1997년 부모님과 함께 구로구에 삶터를 잡은 뒤 아내가 생겼고, 아이들이 생겼다. 가족과 함께 오늘과 미래를 살고 싶은 구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서 후보는 1995년 외무고시(29회)와 2000년 사법시험(사법연수원 32기)에 합격했으며, 서울시청 법무담당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 당 법률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과 탄핵심판에서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 후보는 탄핵심판 선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윤 대통령) 파면을 완수하고 선거에 출마하길 바랐다"면서도 "후보자 등록 기간이 임박하고 대리인단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재보선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신장식 의원도 "대통령 측에서 변론 재개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것으로써 대리인단의 임무가 끝났다"며 "정치인 서상범은 법률상 탄핵뿐 아니라, 정치적 탄핵의 완성을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지원 사격했다.

조국혁신당은 구로구청장 보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구로구청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없어서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면서 "정권교체가 되고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 (혁신당은) 야당으로서 세력화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당선)될 것 같으면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열리겠다. 그런데 안 될 것 같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이던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설립·운영하는 회사 주식과 관련해 백지신탁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불복해 자진 사퇴했다.

acd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