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과 원정서 후반 36분 교체 출전했다가 '레드카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델리 알리(28)가 2년여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에서 뛰는 알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 2024-2025 정규리그 29라운드 원정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6분 교체로 출전했다가 후반 추가 시간 1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코모(승점 29)는 결국 1-2로 패했고,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지며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팬들의 관심은 알리에 쏠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A매치 37경기(3골)를 소화했던 알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공격수다.
토트넘에서 공식전 269경기 동안 67골을 작성했던 알리는 기량 하락으로 에버턴(잉글랜드)과 베식타스(튀르키예)로 옮겨 다니며 점차 팬들에게 잊혔다.
그는 2023년 7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섯 살 때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 등 불우했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알리는 지난 1월 코모와 18개월 계약하며 새 출발을 준비했고, 마침내 지난 2일과 8일 경기에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리며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했다.
코모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이날 AC밀란을 상대로 후반 36분 알리를 교체 투입했다.
2023년 2월 26일 베식타스에서 실전을 치른 뒤 무려 2년 여만의 복귀전이자 '코모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알리는 후반 45분 역습에 나서려는 AC밀란의 루벤 로프터스 치크를 막으려다 그의 왼발 정강이 부근을 밟아 넘어뜨렸고,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심은 VAR 심판과 소통한 뒤 '온 필드 리뷰'에 나서 반칙 장면을 다시 보고 나서 옐로카드 대신 레드카드를 꺼내 들어 알리의 퇴장을 명령했다.
알리는 2년여만의 복귀전을 10분 만에 허망하게 끝내고 벤치로 돌아갔고, 코모는 1-2 패배를 떠안았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알리가 심각한 실수를 범했다"며 "알리는 분명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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