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까지 잇단 제주 로케이션…제주관광 훈풍되나

연합뉴스 2025-03-16 09:00:08

포즈 취하는 아이유-박보검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또 하나의 콘텐츠가 등장해 제주 관광시장에 훈풍이 될지 주목된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가 로케이션 제작을 지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7일 1막 공개 직후 단숨에 전 세계 시청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요망진(야무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인기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주연을 맡았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폭싹 속았수다' 제작을 위해 2022년 말부터 약 1년 2개월간 촬영장소 섭외 등 행정 지원과 함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에 로케이션 인센티브 5천만원을 지원했다.

'폭싹 속았수다'에는 성산일출봉과 김녕 해변, 제주목 관아, 오라동 메밀꽃밭 등이 등장한다.

애순 엄마와 해녀 동료가 물질을 하는 바다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 해변, 애순이 결혼 후 아들을 낳지 못한다며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강제로 3천배 하는 절은 극 중 성산일출봉 아래 자리 잡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하면서 덩달아 관광객 유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는 자연스레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실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2023년 12월∼2024년 1월 방송) 등장인물인 삼달리 독수리 5형제가 자주 가던 럭키편의점이 있던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포구', 삼달과 용필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장소인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기상청 사진공모전에 참가한 삼달이 용필과 함께 찾은 '비밀의 숲' 등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관광객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6월∼8월 방송)에서 우영우와 이준호가 돌고래 떼를 보기 위해 찾아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와 정명석 변호사가 옛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등장한 제주시 조천읍 '창꼼바위'도 관광 명소가 됐다.

제주 바다 남방큰돌고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년 4월∼6월 방송) 촬영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인권이 순대국밥을 파는 재래시장인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일시장', 춘희 등 해녀들이 수확한 해산물을 손질하던 장소인 제주시 한림읍 '금능어촌계복지회관', 선아가 어린 나이에 임신해 힘들어하던 영주를 위로해준 곳인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은 기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독수리5형제 만남의 장소인 편의점과 오조포구를 찾은 관광객들

제주도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등의 잇따른 흥행 성과를 발판으로 로케이션 작품 유치를 확대하는 등 제주 홍보 효과를 확대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제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선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제주 로케이션 작품의 흥행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은 더욱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산 확대 필요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으로, 앞으로 로케이션 유치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dragon.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