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3대 중 1대는 미국으로…가파른 성장세 속 트럼프 변수

연합뉴스 2025-03-16 09:00:04

작년 최대 실적에 8만대 청신호…현대차와 차별화 전략 주효

현지 생산은 2만4천여대…늘리려면 노조 협의 필요할 수도

제네시스 로고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3대 중 1대꼴로 미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만대 실적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현대차 IR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2만9천532대를 팔았고 그중 미국에서 7만5천3대(32.7%)를 판매했다.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가 연간 판매량 7만대를 넘기고 미국 판매 비중이 33%에 육박한 것 모두 작년이 처음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20년 1만6천384대(12.4%), 2021년 4만9천621대(24.6%), 2022년 5만6천410대(26.2%), 2023년 6만9천175대(30.7%)를 기록했다.

매년 연간 판매량의 앞 자릿수를 바꿔가며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올해는 8만대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올해 1, 2월에 각각 4천852대, 5천546대를 판매했는데 모두 동월 기준 최다 판매량이었다.

제네시스 미국 매장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두고 제네시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전략을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독립 매장은 올해 1월 1일 기준 총 60곳으로 작년(11곳)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당시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제네시스가 처음 출시됐을 땐 현대차의 많은 지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를 대하는 모든 기능이 완전히 독립되어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8년 만에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함께 고수익 차종인 제네시스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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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관세 장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네시스 물량 과반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출고된 제네시스 물량은 2만4천여대였다.

만약 현지 생산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국내 일감 유지 차원에서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이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는 '해외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 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사는 2021년 당시 미국에서 생산하던 쏘나타·아반떼 물량 일부를 국내로 가져오고 투싼 물량 일부를 미국으로 넘기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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