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14대 시범운행…올해 전 사업장 장거리 버스 적용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LG전자 통근버스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경고했더니 위험 운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9∼11월 LG전자 창원사업장 장거리(경남·부산) 노선 통근버스 14대에 AI 안전운전 설루션을 시범 도입한 결과 운전자 안전 점수가 48.4점에서 82.3점으로 70% 향상됐다고 16일 밝혔다.
설루션 도입 이전인 지난해 8월과 11월을 기준으로 운전자의 위험 운전 횟수(운행거리 1천㎞ 기준)를 비교하니 불법 유턴은 80.3%, 신호 위반은 64.2% 줄었다. 중앙선 침범은 56.7% 감소했다.
운전 중 흡연은 46.3%, 휴대전화 사용은 44.4% 줄었다.
특히 졸음운전은 지난해 8월 0.135건에서 10월에는 0.009건으로 급감했다가 11월에는 아예 '0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 안전운전 설루션을 도입한 버스는 공회전 시간이 43% 줄어드는 등 경제운전 지표도 개선됐다.
LG전자는 창원 사업장의 시범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이 설루션을 자사 모든 사업장의 장거리 노선 통근버스에 추가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AI 안전운전 설루션이 전세 통근버스 등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민간 기업, 지방자치단체, 운수 조합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정용식 공단 이사장은 "통근버스 운전자들의 위험 운전 습관을 스스로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민이 안전한 교통 이용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