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아노관광단지 랜드마크로…해남권 지역관광 활성화"
(해남=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해남126호텔은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체류 시설을 확충해 해남권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했습니다."
지난 13일 전남 해남군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자리 잡은 해남126호텔에서 만난 민정희 한국관광공사 오시아노리조트호텔사업단태스크포스(TF) 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 호텔은 해남 최초의 4성급 호텔로, 2018년 건립 기본계획을 시작해 작년 10월 정식 개장했다.
관광공사가 호텔사업을 재개한 것은 2001년 말 주문진가족호텔 민영화 이후 23년 만이다.
관광공사는 외래객 유치와 국내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워커힐, 반도호텔(현 롯데호텔) 등 서울 주요 호텔과 함께 주문진가족호텔 등 관광호텔을 운영한 바 있다.
해남126호텔의 숫자 '126'은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경도인 동경 126도를 의미한다.
고산 윤선도 선생의 고택인 해남 녹우당의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지어졌으며 중정(中庭)이 특징이다.
해남126호텔의 객실은 120개로, 모두 바다 조망(오션뷰)이다.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바다를 마주한 인피니티풀, 카페,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민 팀장은 "호텔이 운영에 들어간 지 5개월째인데, 평균적으로 객실 점유율이 40%까지 올라왔다"며 "겨울 비수기가 끝나면서 최근 객실 점유율이 많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은 해남126호텔에서 '해남정원도시 포럼'이 열리고 있어 로비 등 호텔 곳곳에 투숙객이 많았다.
객실은 스탠다드부터 스위트까지 9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중 '핸디캡 트윈' 객실은 4개로, 휠체어 이용 고객을 위한 저상침대와 화장실, 비상벨 등을 갖췄다. 휠체어 이동이 어렵지 않도록 호텔 전반에 턱이 없는 설계를 채택했다. 이에 해남126호텔은 배리어 프리(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 인증도 획득했다.
해남126호텔 관계자는 "현재 할인을 적용해 주말 기준으로 10만원 중반대에 스탠다드 트윈 객실에서 묵을 수 있다"며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큰 행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남126호텔은 늘어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휴가를 결합한 형태) 수요를 고려해 관련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해남126호텔이 위치한 오시아노관광단지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대표 관광지인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산이정원은 각각 해남126호텔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 맞서 조선을 지켜낸 명량대첩 승전지 울돌목 해협 위 공중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약 1㎞ 구간을 운행한다.
'산이 정원이 된다'라는 뜻의 산이정원은 보성그룹이 해남 솔라시도에 개장한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이다. 수목원과 산책로, 다양한 조형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산이정원은 작년 5월 16만평 부지 중 5만평만 먼저 개장했으며, 나머지 부지는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 외에 해남126호텔에서 40분가량 차로 이동하면 '해창막걸리'로 유명한 해창주조장이 있다. 해창주조장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뒤편의 정원은 600년이 넘은 배롱나무와 목련, 동백나무 등 40여 종의 수목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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