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봉기 14주년…아사드 축출 이후 첫 광장집회

연합뉴스 2025-03-16 04:00:03

아사드 고향서 불발탄 터져 3명 사망

시리아 새 국기 들고 나온 어린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시리아에서 15일(현지시간)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중봉기 14주년 기념집회가 열렸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야드 광장을 비롯해 알레포·이드리브 등 주요 도시에서 '시리아는 승리한다'라는 구호 아래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색상 조합과 별 개수를 바꾼 새 국기를 흔들었다. 우마야드 광장 상공에서는 군 헬기가 '우리 사이에 증오의 공간은 없다'라고 적힌 전단을 색종이 꽃과 함께 살포했다.

색종이 꽃 뿌리는 헬기

우마야드 광장 시위는 반군 세력이 작년 12월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뒤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집회는 '아랍의 봄' 바람을 타고 2011년 3월15일 시리아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아사드 정권의 유혈진압으로 14년에 걸친 내전이 시작됐다. 내전은 50만명 넘는 희생자를 낸 끝에 아사드 전 대통령이 반군을 피해 러시아로 피신하면서 종식됐다.

반군 세력이 꾸린 과도정부는 삼권 분립을 표방한 헌법 선언을 발표하는 등 서방의 지원 속에 정상국가 수립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사드 충성파와 과도정부의 무력 충돌로 1천명 넘게 사망하는 등 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

라타키아 폭발 사고

이날 오후에는 지중해 해안 도시 라타키아에서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주민이 불발탄을 해체하려다가 난 사고라고 전했다.

라타키아 일대는 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로 최근 아사드 충성파가 소요를 일으킨 지역이다. 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시아파 이슬람 분파인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