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관리의 스펙트럼·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
전쟁이 만든 세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탈 주택 = 야마모토 리켄·나카 도시하루 지음. 이정환 옮김.
2024년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야마모토 리켄이 동료 건축가 나카 도시하루와 함께 새로운 주택 개념을 제시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 절대시되는 주거 형태인 '1가구 1주택'은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구조적 산물이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 공급된 노동자용 주택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같은 기존 주거 방식에 의문을 던지며 '1가구 1주택'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적 주거 모델을 제안한다.
이들은 이웃을 맞이하는 현대 사랑방, '시키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시키이는 일본어로 '문턱'이란 뜻이지만, 한 발짝으로 넘을 수 있는 경계선이 아니라 이쪽과 저쪽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주택의 안과 밖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중간 공간으로, 외부 세계를 주택 안으로 끌어들이며 관계를 회복하는 공간인 셈이다.
저자들은 사랑방같이 사적 공간 안에 공적 공간을 마련해 주거 공간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웃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아마모토 리켄은 "시키이 같은 방의 존재가 한 그룹을 비롯하여 여러 다른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 폭넓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며 "이 사랑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활동은 다른 집합주택과 비롯하면 훨씬 풍요롭다"고 말한다.
안그라픽스. 296쪽.
▲ 국가 위기관리의 스펙트럼 = 김태영·송태은·이병석 지음.
오늘날 세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위협에 직면했다. 테러, 범죄, 자연 재난,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위협이 국가와 조직의 안전을 위협한다.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전략적 사고와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다.
책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위기관리학의 기초 이론부터 실무적 접근까지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안보와 정치외교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국가 위기관리학의 이론적 기반을 정리하고, 전통적인 위기관리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탐색한다.
박영사. 536쪽.
▲ 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 = 앤서니 그래프턴 지음. 조행복 옮김.
마구스는 르네상스 시기인 15~16세기 학구적인 마술사를 지칭했다. 이들 마법의 핵심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얻는 것이었다.
이들은 합법적인 마술과 불법적인 마술, 신성한 마술과 악마적인 마술, 좋은 마술사와 나쁜 마술사의 성격에 관한 논쟁을 이끌었고, 점차 마술을 종합적인 기예로 변모시켰다.
책은 마구스의 방법·지식·활동, 그들이 간절히 바란 정치적·사회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탐구한다.
책과함께. 440쪽.
▲ 전쟁이 만든 세계 = 윌리엄슨 머리 지음. 고현석 옮김.
지난 500년간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전 세계를 뒤흔들 정도의 세계대전이든 국지전이든 전쟁은 항상 존재해왔다.
전쟁사 연구의 선구자인 저자는 30년 전쟁부터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500년간의 전쟁사를 조망한다.
특히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의 결합이 가져온 폭발적 변화에 주목하는데, 이 두 혁명의 만남은 전쟁의 규모와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으며, 현대의 물류, 금융, 경제 체제의 근간을 형성했다고 주장한다.
미래의창. 656쪽.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