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명 수색 작업 지속…당국 "광범위한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국 당국이 최근 북해에서 미국 유조선과 충돌한 화물선의 러시아인 선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영국 수사 당국은 지난 10일 잉글랜드 북해에서 미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호를 들이받은 포르투갈 국적 컨테이너선 솔롱호의 러시아 국적 선장 블라디미르 모틴(59)을 중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험버사이드 경찰은 "솔롱호 선장이 현재 경찰에 구금돼 있으며 15일 치안 재판소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솔롱호는 지난 10일 잉글랜드 북해에서 미군 항공유를 운송하던 중 닻을 내리고 있던 미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호를 들이받았다.
이 충돌로 인해 거대한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고, 제트 연료가 바다로 유출됐다.
사고 여파로 솔롱호에 타고 있던 필리핀 국적의 38세 선원이 실종됐다. 현재 해안 경비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나 이매큘럿호의 승조원 전원과 솔롱호의 나머지 승조원 등 총 36명이 구조됐다.
영국 당국은 이번 충돌과 관련해 '부정행위'(foul play)가 있다는 징후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광범위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선박이 아직 해상에 있고 관련 목격자가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모틴 선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가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또 영국 당국과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대사관을 인용해 당시 솔롱호 선원 중 러시아 국적자가 5명이었다고 보도했다.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