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전국적인 택시업계의 경영난 속에 부산의 한 협동조합 법인택시가 조합원들에게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부산희망택시협동조합은 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모두 8천여만원의 성과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조합에 소속된 조합원은 모두 98명으로 20만원에서 150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된다.
조합은 2023년 9월 발족했다.
택시 운전사인 조합원으로부터 1인당 출자금 3천만원과 매달 조합비 350만원을 받아 운영된다.
조합비는 일반 법인택시의 사납금 개념이지만, 이 조합은 유류비와 보험료 할부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돈을 조합원에게 돌려준다.
기존의 법인택시와 비교해보면 8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을 운전사가 더 가져갈 수 있다고 조합은 주장한다.
이번에 조합원들이 받게 될 성과금은 조합비에서 나온 것이다.
조합은 조합비의 30%를 예비비로 남겨 놓았고, 1년 넘게 모인 예비비 전액이 성과금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조합원 수가 늘수록 성과금 총액도 늘어나게 된다.
조합의 출범 초기에는 차량 54대와 조합원 20명 규모였는데 현재는 차량 97대와 조합원 98명으로 성장했다.
조합원으로 가입하려고 대기 중인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손성환 부산희망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은 "부산에서 협동조합 형태의 법인택시 4곳 중에서 성과금을 지급하는 건 우리가 처음"이라며 "매달 예비비 1천만원이 쌓일 것으로 보이는데 매년 조합원을 위한 성과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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