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회용품 없는 청주 만들자'…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개소

연합뉴스 2025-03-15 10:00:08

하루 식기·컵 2만개 세척해 공공시설·영화관·축제장에 공급

청주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지난 14일 청주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컨베이어벨트 위를 지나가는 플라스틱 그릇에 75도의 뜨거운 물이 뿜어지며 애벌 세척이 시작됐다.

이어 세제 물이 담긴 버블 세척 구역에선 사방에서 분사되는 고압 물줄기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냈다.

이곳에서 나온 그릇들은 다시 한번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고온 살균 처리 과정을 거쳤다.

약 10여분간의 세척 작업이 끝나자 그릇들은 건조 구역으로 향했다.

3시간 동안 60도의 온도로 그릇에 남아 있는 물방울을 건조하고 포장 작업을 하는곳이다.

청주시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43억원을 들여 내덕동에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건립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연면적 948㎡)가 오는 17일 개소한다.

하얀색 작업복을 입은 공공세척센터 직원들과 위생지도사 등은 막바지 시설점검을 하느라 분주했다.

6∼7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이곳은 하루 최대 2만개, 연간 700만개의 컵과 식기를 세척할 수 있다.

청주의료원, 목련공원 등 공공시설에서 수거해 온 다회용기를 세척한 뒤 다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회용 컵 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한 영화관도 센터의 고객이며, 각종 축제장에도 보유한 다회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주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시는 이달 말까지 목련공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일회용품 없는 무심천 벚꽃축제'에 맞춰 4월부터 센터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센터 운영은 민간 수탁자가 맞는다.

정훈래 공공세척센터장은 15일 "다회용기 세척 사업을 통해 연간 6천t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1천200t의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회용기 사용 문화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도 높일 수 있는 시설이지만, 운영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수요 증가로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고,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LP 가스비와 수도세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탕 소독이 가능한 수저 세척기 등 관련 장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자원정책과 관계자는 "1년 동안 수도세·전기세 등의 비용을 분석한 뒤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1회용품 없는 청주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