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前대사 "해당 다큐, 극우적 시각에 질타…현지서 많은 관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고 삭제한 독일 공영방송이 이 사안과 관련해 현지 언론에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13일 전했다.
앞서 독일 방송사 피닉스는 당초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지난 6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이 다큐에 대해 계엄 옹호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을 방영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했다.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장인 강 의원은 해당 다큐멘터리의 편향성에 대해 방송사 측에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강 의원은 아울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해 유관기관들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또 민주당 내 재외동포정책 담당기구인 세계한인민주회의를 통해 독일 교민사회에도 내용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유력지 '쥐트도이체 자이퉁'이 피닉스 방송사에 영상 삭제 경위를 취재했고, 피닉스 측은 "우리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문재인정부 당시 독일 대사를 지낸 정범구 전 의원도 이 사안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피닉스 방송사가) '우리가 실수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고 이를 독일 유력지가 자세히 다뤘다"고 전했다.
정 전 대사는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극우 유튜버 등의 시각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국내외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며 "우리 독일 교민들을 중심으로 한 양심 세력들의 적극적 문제 제기와 항의 덕에 방송 철회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독일의 유력지인 슈피겔에서도 '저널리즘적 결함으로 다큐멘터리 방송 취소'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며 "독일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12일 열렸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야당을 노골적으로 반국가세력으로 몰고 있는 방송"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이재강 의원도 "타국 방송이 허무맹랑한 소리로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외교부는 왜 가만히 있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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