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억울하게 누명 쓴 청년 이야기…'나는 무죄다'

연합뉴스 2025-03-15 00:00:22

SOS 물·모두 충전하는 사이에

'나는 무죄다' 책 표지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나는 무죄다 = 다비데 오레키오 글. 마라 체리 그림. 차병직 옮김.

미국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됐던 청년 칼리프 브라우더(1993∼2015)의 실화를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그림책이다.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던 흑인 청소년 칼리프는 2010년 가방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 없이 구금된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으나 3년이 지나서야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감옥에서 거친 수감자들의 폭력에 시달리고 평범한 10대로서의 삶을 박탈당한 칼리프는 석방된 이후인 2015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칼리프의 이야기와 그가 감옥에서 겪은 가혹 행위가 알려지며 논란이 됐고, 결국 그가 수감됐던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는 폐쇄됐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다비데 오레키오가 글을 집필했고, '헌법의 탄생', '지금 다시, 헌법' 등을 펴낸 차병직 변호사가 번역을 맡았다.

불광출판사. 40쪽.

'SOS 물' 책 표지 이미지

▲ SOS 물 = 야요 글·그림. 김정화 옮김.

랄로는 길을 걷다가 어항 속에 든 작은 물고기 로사를 만난다. 로사는 더러운 물이 든 유리 어항에 온종일 있으니 외롭다며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라고 말한다.

랄로는 로사의 어항을 들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연못, 산꼭대기, 북극, 정글, 사막, 해변까지 어딜 가든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다.

책은 환경과 생명을 위협하는 플라스틱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그림책이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작가 야요는 독특한 상상력과 그림체로 환경 보호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책은 캐나다 퀘벡 작가연맹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의 2024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분홍고래. 56쪽.

'모두 충전하는 사이에' 책 표지 이미지

▲ 모두 충전하는 사이에 = 데이비드 비에드지키 글·그림. 이지유 옮김.

로봇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다른 로봇들과 다르게 언제나 멍하니 생각에 잠기다가 일을 망쳐놓는다. 그는 다른 로봇들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꿈을 꾸는데, 자기 꿈을 로봇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알 수 없다.

하루는 로봇이 길을 잘못 들어 일터를 벗어나 도시를 여행하게 되고, 미술관에서 꿈에 나오던 세계를 마주친다. 로봇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책은 무미건조할 것 같은 로봇이 미술에 매료되는 과정을 따뜻하고 화사한 그림체로 표현했다.

다른 로봇들과 똑같은 생김새의 주인공 로봇이 그림을 그리면서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무엇이 사람을 인간답게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위즈덤하우스. 56쪽.

jaeh@yna.co.kr